[CEO 캠퍼스 특강] 연세대 상남경영원 이동재 알파유통 회장

이동재 알파유통 회장은 최근 연세대 상남경영원 프렌차이즈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향후 소규모 소매유통점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프렌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구 프렌차이즈 사례 연구"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외식업을 중심으로 프렌차이즈가 발달해 왔지만 앞으로는 서비스업과 유통업 쪽으로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특히 문구유통 등 불경기에 강한 형태의 프렌차이즈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의의 요약. 프렌차이즈 전성시대=2002년 기준으로 프렌차이즈업체들의 매출액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큰 42조원에 달한다. 프렌차이즈 가맹 본부만 1천6백개에 달하며 이에 딸린 점포수는 12만개에 이른다. 서울 지역의 주택가 상가 등을 둘러보면 이미 3분의 1 가량이 프렌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매장이 들어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네 식품점은 편의점에 자리를 내주고 있으며 건강식품점이나 문구점들도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 많다. 이미 소규모 유통업이 상당부분 프렌차이즈에 점령당한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프렌차이즈의 상품을 선호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프렌차이즈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표준화돼 있다는 것.어느 지역 매장에 가도 같은 품질의 제품을 팔기 때문에 불량품에 대한 불안감이 적다. 가격 역시 프렌차이즈에 유리하다. 프렌차이즈 업체들은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유통시키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불경기에 강한 유통 프렌차이즈=지금까지 프렌차이즈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외식업이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점포에서 창업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낮은데다 아이템이 복잡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식 프렌차이즈의 경우 계절이나 뉴스에 따라 매출이 기복이 심한데다 업종간의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처럼 불경기가 장기화 되는 시기에는 그 위험이 배가된다.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서비스업종은 외식업과는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첨단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시스템을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 비용을 가맹주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또 시대변화에 민감한 서비스업종의 경우 수명이 짧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몇년 만에 수익을 내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해야지 그렇지 못할 경우 투자비를 고스란히 날릴 수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유통업이다. 공산품 유통업의 경우 매출의 기복이 적어 불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문구업의 경우가 그렇다. 알파유통의 경우 3백50개 가맹점을 두고 있지만 가맹점주 중 사업을 그만 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유통 프렌차이즈에도 단점은 있다. 초기 재고 및 점포비용이 다른 프렌차이즈 보다 크고 매출에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알파의 차별화 노력=앞으로는 프렌차이즈 끼리의 싸움이 전개될 것이다. 아무리 시기에 맞는 상품들을 취급하는 프렌차이즈라도 경쟁사에 비해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낮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다른 프렌차이즈와 차별화하는 것이다. 알파는 차별화의 요소를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명품 문구류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디자인을 세련되게 해 젊은 층에 호소할 수 있는 PB(자체 브랜드)상품도 4백여개나 개발했다. 차별화의 과정에서 본사와 가맹점의 의견이 충돌할 경우 이익을 최대한 가맹점주들에게 돌리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해야 프렌차이즈 전체가 살 수 있다. 알파는 인터넷쇼핑몰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쇼핑몰 매출로 발생한 이익은 해당지역 가맹점에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가맹점의 이익과 인터넷몰의 이익이 충돌하지 않아 인터넷몰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알파유통 어떤회사 ] 알파유통은 국내 토종 문구 프렌차이즈 업체 중 가장 많은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 문구류 도매유통사로 71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89년부터 문구사업을 프렌차이즈화 해 현재 전국에 3백50개의 체인점을 두고있다. 알파문구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디지털 전산제품 사무용품 화구 학용품 등으로 구성되며 상품의 종류만 1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5백억원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