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제2도약' 나섰다..대선주조.화승 화의 탈출

대선주조와 화승 등 부산의 중견기업들이 화의탈출과 더불어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과 경영권 분쟁위기를 넘긴 부산 대선주조는 6년2개월만에 화의를 졸업했다. 대선주조는 지난 97년11월 부도를 낸 뒤 98년8월 화의인가 결정을 받은 후 지난 2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제출한 화의채무 보고의무 면제허가신청서가 받아들여져 화의를 벗어나게 됐다고 1일 밝혔다. 화의인가 이후 대선주조는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통제하고 직원임금을 동결한데 이어 기존 시행해오던 1·3주 토요휴무를 자진 반납하는 등 회사 정상화에 힘써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매출 7백52억원에 영업이익 2백3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8백48억원,영업이익 2백9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대선주조는 화의인가 당시 3천억원에 달하던 채무를 대부분 상환하고 지난 10월25일 법원으로부터 화의채무 보고의무를 면제받아 화의를 졸업하게 됐다. 대선주조는 특히 이 과정에서 무학의 적대적 M&A 시도에 이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을 대주주로 영입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었다. 대선주조 주양일 대표는 "화의 졸업에 따라 부산은 물론 김해와 양산 울산 등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부산 동래구 사직동 공장을 기장군에 확보한 1만5천평 규모의 새부지로 확장 이전,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소 1백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보강하는 한편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소도 설립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르까프와 월드컵 등 신발 브랜드로 잘 알려진 화승도 현재 부산지방법원에 화의종결을 요청한 상태여서 빠르면 이달 내 화의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8년 4월1일 화의에 들어간 화승은 부동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대폭 줄여 화의 종료기간인 2006년보다 2년 이상 앞당겨 화의종결을 신청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