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국 첨단 R&D기지 장장하이테크파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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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상징하는 초고층타워 둥팡밍주(東方明珠)에서 차로 30분 달리면 중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연구개발단지인 '장장(張江) 하이테크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푸둥지구 남동쪽 17㎢ 부지에 자리잡은 이곳엔 지금까지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소니 하니웰 씨티그룹 덴소 등 8백여개의 다국적기업 및 중국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지만 외부엔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장장하이테크파크는 푸둥지구를 세계적인 첨단기술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곳입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오는 2010년까지 규모가 3배로 커지면 상하이시 전체 면적(5백54㎢)의 10분의 1에 육박하게 되지요."
이 곳의 투자유치와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상하이창장유한공사의 쑨추이친씨의 말이다.
장장하이테크파크는 단순한 산업단지라기보다는 외국 투자기업 관계자들의 삶의 터전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업종별로 구분된 바이오제약단지,연구개발단지,소프트웨어단지,기술혁신단지,IC산업단지 등엔 투자 기업들의 각종 시설은 물론 학교 아파트 쇼핑센터 은행 병원 등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여기에 푸둥국제공항도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어 교통여건도 탁월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지금까지 외국 기업들이 1백8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며 지금까지 68억7천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실제로 이뤄졌다.
그러나 장장하이테크파크가 미국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 가운데 50여개 기업을 끌어들여 5만명을 고용하도록 유도한 진정한 경쟁력은 이같은 외적 환경만이 아닌 정부와 시당국의 강력한 지원에 있었다.
증시에도 상장된 상하이장장유한공사는 상하이 부시장에게 정기적으로 업무보고를 하면서 시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쑨추이친씨는 "건물 내에 인허가 관련 부서가 모두 나와 있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비즈니스 인허가를 받는데 14일이면 충분하다"면서 "우리는 정부기관은 아니지만 외국기업이 쉽게 투자해서 정착하도록 정부처럼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유럽 국가들의 투자청 건물을 연상시킬 만큼 최고급으로 건립된 이 회사 건물엔 우리의 국세청 재경부 노동부 산자부 등에 해당되는 기관들이 파견 나와 기업등록,금융계좌개설,세관업무,사무실과 주거지 임대 등 관련 업무를 총괄 지원하고 있었다.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 접근과 유명 대학들과의 산학협동이 쉽다는 것도 또 다른 경쟁력이다.
한 외국기업 관계자는 "푸단소프트웨어칼리지 등 8개 대학이 단지 내에 들어와 있는 데다 중국 최대 도시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외국기업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첨단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장장하이테크파크를 빠져 나오면서 아직도 인허가 문제가 외국기업 투자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되는 한국의 상황과 "중국 공무원들은 외자 유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줄 것같은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다"는 현지 진출 기업인의 말이 한꺼번에 떠올라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상하이=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푸둥지구 남동쪽 17㎢ 부지에 자리잡은 이곳엔 지금까지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소니 하니웰 씨티그룹 덴소 등 8백여개의 다국적기업 및 중국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지만 외부엔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장장하이테크파크는 푸둥지구를 세계적인 첨단기술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곳입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오는 2010년까지 규모가 3배로 커지면 상하이시 전체 면적(5백54㎢)의 10분의 1에 육박하게 되지요."
이 곳의 투자유치와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상하이창장유한공사의 쑨추이친씨의 말이다.
장장하이테크파크는 단순한 산업단지라기보다는 외국 투자기업 관계자들의 삶의 터전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업종별로 구분된 바이오제약단지,연구개발단지,소프트웨어단지,기술혁신단지,IC산업단지 등엔 투자 기업들의 각종 시설은 물론 학교 아파트 쇼핑센터 은행 병원 등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여기에 푸둥국제공항도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어 교통여건도 탁월하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지금까지 외국 기업들이 1백8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며 지금까지 68억7천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실제로 이뤄졌다.
그러나 장장하이테크파크가 미국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 가운데 50여개 기업을 끌어들여 5만명을 고용하도록 유도한 진정한 경쟁력은 이같은 외적 환경만이 아닌 정부와 시당국의 강력한 지원에 있었다.
증시에도 상장된 상하이장장유한공사는 상하이 부시장에게 정기적으로 업무보고를 하면서 시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쑨추이친씨는 "건물 내에 인허가 관련 부서가 모두 나와 있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비즈니스 인허가를 받는데 14일이면 충분하다"면서 "우리는 정부기관은 아니지만 외국기업이 쉽게 투자해서 정착하도록 정부처럼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유럽 국가들의 투자청 건물을 연상시킬 만큼 최고급으로 건립된 이 회사 건물엔 우리의 국세청 재경부 노동부 산자부 등에 해당되는 기관들이 파견 나와 기업등록,금융계좌개설,세관업무,사무실과 주거지 임대 등 관련 업무를 총괄 지원하고 있었다.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 접근과 유명 대학들과의 산학협동이 쉽다는 것도 또 다른 경쟁력이다.
한 외국기업 관계자는 "푸단소프트웨어칼리지 등 8개 대학이 단지 내에 들어와 있는 데다 중국 최대 도시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외국기업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첨단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장장하이테크파크를 빠져 나오면서 아직도 인허가 문제가 외국기업 투자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되는 한국의 상황과 "중국 공무원들은 외자 유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줄 것같은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다"는 현지 진출 기업인의 말이 한꺼번에 떠올라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상하이=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