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미국 산업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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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산업계는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철강,해외 건설,에너지,방위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산업과 섬유 업종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국제 유가 전망과 관련,미국 PEC에너지는 케리가 당선되면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이 배럴당 평균 4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부시가 당선되면 48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부시는 원유 공급자인 중동에 대해서는 강경 정책을 쓰고 있어 부시 당선은 고유가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케리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감축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공약해 놓은 상태여서 케리 당선시 유가는 하락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케리가 중동 및 북한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입장이라는 사실도 긴장 완화를 통한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케리 당선 가능성이 대두된 1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는 WTI가격이 전날보다 3.15% 급락한 배럴당 50.13달러에 마감됐다.
유가가 오르면 중동 산유국의 재정 수입이 늘어나 현지 인프라 건설 수주를 노리는 건설 업종에는 유리하다.
반면 사업비용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섬유 업계에는 불리하다.
철강의 경우 부시가 자유무역 옹호론자이고 건설업 등 경기 부양을 통한 고용 증대를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부시 당선이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