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경기 더 나빠진다" .. 500대 기업 CEO에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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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 10명 중 6명은 내년 국내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특히 정보기술(IT)이나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능률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칩 이그제큐티브'가 LG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5백대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경기전망과 경영전략'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내년 국내 경기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응한 80명의 CEO 중 48.5%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13.2%는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회복을 묻는 질문에서는 '내년 하반기'를 꼽은 CEO가 42.4%로 가장 많았고 '2006년 이후'로 답한 응답자도 31.8%에 달했다.
CEO들은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25.6%)을 가장 많이 꼽았고 '투자 혹은 기업마인드 위축'(20.0%),'정책의 일관성 결여'(19.2%),'정치불안'(16.0%),'노사문제'(8.8%)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38.7%가 '규제완화'를 꼽았다.
이어 '재정지출 확대'(14.7%),'감세정책'(9.3%),'수출증대정책'(9.3%),'부동산 시장 안정책'(6.7%),'증시활성화'(6.7%) 등을 제시했다.
산업별 경기전망은 제조업의 경우 응답자의 64.7%가 '다소 악화되거나 매우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서비스업은 53.6%,금융업은 45.5%,IT업은 33.4%의 응답자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도 응답자들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6.1%는 연구개발 부문 투자를 올해보다 다소 확대하겠다고 답했으며,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도 50.7%에 달했다.
CEO들은 내년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수익구조 개선'(3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재육성'이 19.5%로 뒤를 이었으며 '전략경영'(14.5%),'품질경영 및 마케팅강화'(9.2%),'신상품 개발'(7.5%) 등의 순이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