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유세 대장정 마무리.. 神의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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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지도자를 뽑아 영광을 이어나가자."(조지 W 부시 대통령)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새출발을."(존 케리 후보)
결전을 하루 앞둔 1일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에게 짧고도 긴 하루였다.
두 후보는 약 30시간 동안 각각 5,6개의 접전 주를 돌며 대선 레이스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유세전을 펼쳤다.
대통령 후보 지명 이후 3개월에 걸친 긴 여정이었다.
이날 두 후보는 위스콘신 밀워키를 거의 같은 시간에 방문,불과 세 블록 떨어진 곳에서 유세 행사를 갖기도 했다.
◆논스톱 유세행군 마무리=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아이오아 뉴멕시코 등 접전 주 5곳을 거쳐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의 크로프드목장에서 모든 유세 일정을 마쳤다.
부시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와 번영이 여러분의 투표에 달려있다"며 "이번 선거는 결국 누구를 믿을 수 있느냐,누가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누가 이 나라를 더 나은 내일로 이끌 수 있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전 지역 오하이오주에서 "여러분의 도움으로 우리가 결국엔 승리를 쟁취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들르는 곳마다 자신은 단호한 의지를 가진 지도자로서 테러전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대통령임을 강조했으며,케리 후보는 총사령관감으로서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케리 후보 역시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오하이오 두 곳,위스콘신 두 곳,미시간을 거쳐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자택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말 시작된 민주당 내 경선부터 계산하면 약 1년간의 기나긴 선거유세 대장정이었다.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미국을 바로잡자"며 "최후의 순간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문을 두드려 투표하도록 설득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CBS와의 회견에서 베트남 참전 경험을 소개하며 "나는 미국을 방어하는 데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단호하다"며 "내가 베트남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부시 대통령이나 딕 체니는 우리 편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오하이오에서 결판=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최대 접전 주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로 압축되고 있다.
당초 경합 지역으로 평가되던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1표)가 존 케리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이제 미국인의 관심은 이들 2개주의 '표심(票心)'에 집중되고 있다.
선거인단 27표와 20표를 각각 보유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는 대선 선거인단 5백38표의 과반수(2백70표)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승부처다.
이에 따라 양 후보 진영은 사상 최대의 유권자 동원 작전을 펼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후보가 수십만명의 자원봉사자와 유급 조직원들을 동원해 접전 지역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선거팀이 유권자 동원에 할당한 예산은 4년 전에 비해 3배나 많은 1억2천5백만달러(약 1천4백억원)에 달하며,케리팀이 유권자 투표 독려에 배정한 자금은 약 6천만달러로 지난 대선의 두 배 이상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