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면 나도 간다" .. 라이벌 종목 동조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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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의 대표적인 라이벌 종목으로 꼽히는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지난달 19일 이후 이 두 회사의 주가는 하루도 등락이 엇갈린 적이 없다.
한 종목이 반등에 나서면 다른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동종업체들의 주가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 등 홈쇼핑주,탑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등 LCD장비주 등도 마찬가지다.
◆네가 가면 나도 간다
2일 코아로직 주가는 0.14% 오르며 3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장초반 약세를 보였던 엠텍비젼도 오후들어 오름세로 돌아서며 0.18% 상승,역시 3일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에도 엠텍비젼이 4일만에 오름세를 기록하자 약세를 이어가던 코아로직도 장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4일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은 최근 11일간 등락을 같이한 것은 물론 그 폭도 비슷했다.
외국인들이 코아로직에 대해 연일 '사자'인 반면 엠텍비젼은 매도 중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주가 움직임이다.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주가도 밀월 관계가 만만치 않다.
지난달초부터 동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3일께 같이 조정에 들어가더니 29일부터 다시 오름세다.
LG홈쇼핑은 지난달부터 34.3%,CJ홈쇼핑은 30.7% 각각 올랐다.
LCD장비 대표주로 통하는 주성엔지니어링과 탑엔지니어링도 주가행보가 엇비슷하다.
최근 15일간 등락이 갈린 경우는 4일에 불과하다.
지난 20일 주성엔지니어링이 5.14% 급락하자 탑엔지니어링도 낙폭을 키우며 4.60% 떨어졌다.
28일 주성엔지니어링이 6.28% 반등하자 탑엔지니어링도 3.13% 상승했다.
◆모멘텀 공유로 윈윈
전문가들은 최근 동종업체들의 주가 동조화에 대해 "신제품 출시와 해외시장 진출 등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확보 노력이 두 업체 모두에게 실적 모멘텀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한 업체에 대한 모멘텀이 상대 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체들이 경쟁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키는 경쟁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며 "홀로 강세를 유지하는 업체에 비해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의 관심도 더 커지는 등 윈윈(Win-Win)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J홈쇼핑과 LG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조정을 받다가 28일께 CJ홈쇼핑의 실적 발표 이후 동시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지난 1일 LG홈쇼핑이 실적발표로 9.14% 오르자 CJ홈쇼핑도 5.87% 오르며 후광을 입었다.
코아로직과 엠텍비젼도 경쟁관계가 생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카메라폰용 구동칩은 아직 시장 초기단계인 만큼 경쟁적인 위치가 상호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분간 기회나 리스크가 비슷해 주가 동조화는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