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증가율 가파르다..지난해 3890장.두배 늘어

해외에서 원화를 대량 위조한 사건이 처음으로 적발되면서 위조지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원화 위조 문제는 국제적인 위조단이 활개치는 달러화나 유로화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위폐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위폐 발견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모두 3천8백90장으로,선진국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위폐 증가 속도다. 국내 위폐 발견 건수는 2002년 95% 급증했고 작년에도 29% 늘었다. 특히 최근 스캐너 복사기 등 정보통신 기기가 발전하면서 중학생까지 위폐를 만들어 사용하다 적발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원화를 위조한 공장이 적발돼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원화 위조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달러 등에 비해 아직 미미한 것은 무엇보다 원화 화폐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당국이나 은행들이 그간 위폐 문제를 소홀히 해온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은행권에선 과거 위폐 식별 방법 등을 직원들에게 교육했지만 수년 전부터 원화는 교육 대상에서 빠졌다. 한국은행도 국민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이나 홍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