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4년새 80% 급증..2004년 기준 2억8740만톤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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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A 등 5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 유통량이 4년새 8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전국 1만3천7백73개 업체를 대상으로 화학물질 유통량(수출입 포함)을 조사한 결과 2002년을 기준으로 2만1천5백13종 2억8천7백40만t의 화학물질이 유통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98년 조사 때의 1억7천5백40만t보다 63.9%(1억1천2백만t) 늘어난 것이다.
특히 비스페놀A,디(2-에틸헥실)프탈레이트 등 5개 주요 환경호르몬 유통량은 2002년 42만4천t으로 4년 전 23만6천t보다 80% 급증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디(2-에틸헥실)프탈레이트의 경우 98년 14만4천t에서 2002년 27만2천t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비스페놀A도 8만3천t에서 12만9천t으로 55% 넘게 늘었다. 디(2-에틸헥실)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는 각종 생필품 및 공업용 플라스틱제품 제조 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벤젠,염화비닐,산화에틸렌 등 10종의 발암물질은 2002년 한 해 동안 모두 1천2백20만t이 유통된 것으로 파악돼 지난 98년(1천1백70만t)보다 4.3% 늘었다. 유통량별로는 벤젠(3백71만t)이 가장 많았고 스티렌(3백46만t) 에틸벤젠(2백21만t) 등이 뒤를 이었다.
박연수 환경부 화학물질안전과장은 "화학물질 유통량이 늘어난 이유는 관련산업 분야의 수출입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 98년 처음 실시된 통계 조사 때 집계에 일부 오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