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개선안 불똥…외고 경쟁률 '뚝'

개정된 2008년도 대학입시 안의 여파로 외국어고 입시 경쟁률이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계 진학에만 특별전형을 인정한 '특목고 정상화 방안'이 외고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지난 1일 원서접수를 마친 경기지역 외고의 경우 과천외고가 작년 5.3 대 1에서 2.9 대 1로,안양외고가 4.7 대 1에서 2.1 대 1로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산지역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부산외고의 작년 경쟁률은 2.5 대 1이었으나 올해는 1.6 대 1로 내려갔다. 오는 8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서울지역 외고들도 2일 마감한 특별전형의 경쟁률이 낮아지는 등 2008년 대입 안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교육청은 토플ㆍ토익 성적 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전형 접수를 2일 마감한 결과 4.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특별전형 경쟁률 6.1 대 1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대원외고의 김일형 교장은 "이공계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이 빠져나가 경쟁률이 낮아진 것 같다"며 "8일까지 원서를 받는 일반전형 경쟁률도 지난해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학력수준이 높은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막판 일반전형에 지원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일 서울 서초구 종로엠학원에서 열린 외고입학 설명회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한해 서울대를 1∼2명 보내는 지방외고와 60명 이상을 보내는 서울지역 외고의 상황은 다른 것으로 생각해 딸을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토록 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