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청소기...안마기...체중계 'USB포트에 꽂기만 하세요'

PC의 범용 직렬버스(USB) 포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이색 주변기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과거에 PC와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진공청소기,안마기,보온기,체중계 등 그 응용 범위도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USB 진공청소기는 키보드의 틈새나 책상 주위의 먼지를 없애는 데 유용하다. 일본 드림즈컴트루사가 제작한 'USB컵 보온기'도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제품. 이 컵 보온기는 커피잔 등을 올려 놓으면 30분∼1시간 동안 커피의 온도를 섭씨 40도 전후로 유지해 준다. USB 저주파 안마기도 있다. 이 제품은 저주파 전기를 발생시켜 근육이나 신경을 자극하는 원리로 안마를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PC 모니터로 경혈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포트에 연결한 뒤 전원을 켜면 음이온이 나오는 USB 공기청정기도 등장했다. 이 밖에 어두운 곳에서 컴퓨터 자판을 비춰주는 'USB 소형 라이트'와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휴대폰 충전기'는 이미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USB 체중계'는 USB 포트에 연결한 뒤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자기 체중의 변화는 물론 신체 건강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USB포트에 꽂아 사용하는 '전동칫솔',담배 연기를 빨아 들이면서 탈취 기능까지 갖춘 'USB 재떨이' 등 USB의 응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주로 프린터·마우스·키보드를 연결할 때 사용되던 USB 포트는 이제 다양한 제품을 연결해 쓸 수 있는 '마술포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