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1) 백라이트 유닛 생산 옵토마인

경기도 분당에 있는 '백라이트 유닛'생산업체인 옵토마인(대표 양근영·사진)은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생산품의 90%를 대만과 일본에 수출한다. 해외에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물론 기술력 때문이다. 휴대폰용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환한 불빛을 내는 데 꼭 필요한 게 백라이트다. 백라이트 시장에서는 날로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는 휴대폰의 성격에 맞춰 하루라도 빨리 신제품을 내놓느냐가 생존의 방정식이 된다. 이 회사는 '어느 모델이라도 20일이면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모토로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만시장을 처음 뚫을 때 일본 경쟁 업체가 개발하는 데 최소한 2개월 걸린다며 손사래를 치던 한 모델을 열흘 만에 개발,거래선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초 스피드 턴키베이스 수주 전략으로 옵토마인은 대만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대만 진출 1년 만에 40여 모델을 개발,공급하는 등 초 스피드 수주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70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2백50억원을 웃돌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LG전자 연구원 출신인 양 대표가 옵토마인을 세운 건 지난 99년.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양 대표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도 세계 최고라는 국내 휴대폰업체에 납품선을 대기가 힘들었다"며 "그 대안으로 수출을 생각한 게 결과적으로 직원들을 더 똘똘 뭉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한다. 지금은 삼성과 LG 등에 백라이트 도광판 금형을 납품하는 등 '안방'에서도 서서히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올 3월 생산 규모를 월 60만장에서 1백50만장으로 늘렸다. 또 연내에 중국 닝보에 월 2백만장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을 완공,중저가에서 고가품으로 이어지는 다품종 생산체제를 완비할 계획이다. 옵토마인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입사서류에 출신 대학을 따로 적지 않도록 한다. 양 대표는 "유명대 출신이라는 선입관보다는 창의력있는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