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부통령 딕 체니) 강경파 이끄는 '실세 2인자'


딕 체니 부통령(63)은 미중서부 네브래스카주의 시골마을 링컨에서 농업 담당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일대를 2년만에 중퇴,와이오밍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8세에 닉슨 행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공화당의 떠오르는 젊은 실력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현 국방장관 등의 도움을 받으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다 75년 34세의 나이로 포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되면서 승승장구했다.


95년 미 석유회사 핼리버튼 회장에 취임했고 2001년부터 부통령을 맡아왔다.


체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막강 실세로 군림하면서도 절대 대통령 자리를 넘보지 않고 모든 영광을 부시 대통령에게 돌려 강한 부통령 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니는 2000년 대선 때 텍사스 주지사 경력 외에는 내세울 공직이 없었던 부시 대통령을 보좌,감세 정책 등 부시 행정부의 주요 의제를 설정했다.


부시행정부에서 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존 볼튼 국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 등과 함께 신보수주의자(네오콘)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체니의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는 이번 부통령 후보 재지명 과정.그는 자신이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회장으로 재직했던 핼리버튼에 이라크 재건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으며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걸림돌로 평가받으며 끝없는 도중하차설에 시달렸다.


민주당이 젊고 참신한 존 에드워즈를 부통령 후보로 전격 발탁할 때 체니 교체설이 급부상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