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안으로" 야당은 밖으로
입력
수정
정기국회 파행 7일째인 3일에도 여야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한채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색깔공세를 중단하고 국회에 등원하면 이해찬 국무총리가 '한나라당 폄하'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미국 대선과 민생문제 등 현안의 긴급성을 내세우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부영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빨리 정상화에 임해 국정을 논의할 자세를 취한다면 상응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미 대선결과가 나오는데 외교 안보 통일분야 대정부 질문부터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청와대 항의방문 등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휴전 직전의 치열한 전투라고 이해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도) 상응하는 노력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4일 한나라당이 불참하더라도 5개 상임위 개최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이날 지역구 사무실과 시·도 당사에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소속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대국민 홍보전을 펴는 등 장외투쟁의 시동을 걸었다.
4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총리 파면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도 열기로 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여당 이전에 입법부의 일원인 만큼 국정 정상화의 걸림돌인 이 총리의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당이 '4대 법안'을 죽을 각오로 성사시키겠다고 했는데,한나라당은 위헌 소지가 있는 이들 법안을 필사즉생의 각오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같은 대치 속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회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화를 위한 명분 찾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5일 라디오방송에 출연,이 총리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비교섭단체 3당은 이 총리의 유감 표명 제안을 수용하면서 "한나라당이 끝내 등원을 거부할 경우 한나라당 없이 여당과 함께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준영·박해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