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의회·주지사 선거) 공화, 민주와 격차 더 벌려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백명 가운데 3분의 1인 34명,임기 2년의 하원의원 4백35명 전부를 새로 뽑는 이날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압승을 거뒀다. 공화당은 의회와 주지사 선거에서 과반의석을 유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상원=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종전보다 4석이 늘어난 55석을 확보할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의석은 4석 줄어 44석에 그칠 전망이다. 1명은 무소속이다. 상원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10석차 이상으로 벌린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공화당은 당초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던 오클라호마 켄터키 사우스다코타 등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또 뉴햄프셔 오하이오 앨라배마 미주리 아이오와 캔사스 애리조나 등의 주에서 현역의원들도 선전,민주당에 무난히 앞서갔다. 반면 민주당은 뉴욕 버몬트 인디애나 위스콘신 아칸소 노스다코타 네바다 등에서 이겼지만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켄터키 사우스다코타 등 9개 경합주 중 7개 이상에서 승리를 해야 했으나 역부족으로 끝났다. ◆하원=상원과 마찬가지로 하원에서도 공화당 우위가 확대됐다. 공화당은 최소한 4석을 보태 2백30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2백석을 간신히 넘어설 전망이다. 부시 행정부에서의 경제난과 이라크 전쟁 등을 비난하며 10년만에 다시 과반의석 점령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당초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30개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는데 이는 하원의 경우 현역의원의 90% 이상이 압도적 비율로 재선에 성공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002년 선거에서 재출마한 현역 하원의원 3백98명 중 낙선자는 16명에 그쳤는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재연됐다. ◆주지사=50명 가운데 11명을 새로 뽑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이변은 생기지 않았다. 공화당이 종전대로 과반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 된다. 선거 전 주지사들의 당별 분포(공화당이 28명,민주당 22명)가 그대로 유지될 공산이 매우 크다. 유일하게 워싱턴주에서 양당 후보간 표차가 9백여표에 불과해 당선자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