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집권 2기] 美 새 외교ㆍ안보라인 '누가 발탁 될까' 촉각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됨에 따라 외교·안보창구를 총동원,미국의 대북·한반도정책 변화에 대한 관련정보 수집에 주력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청와대와 외교부 등은 특히 콜린 파월 국무,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미국 외교·안보라인의 교체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에 따른 한반도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4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집권 2기 부시정부'와의 협력유지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지난 2년동안 한·미간에 비교적 원활한 협의가 이뤄졌고 미 대선의 모든 가능성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며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해온 파월 국무장관 등이 퇴진해 새로운 진용이 갖춰져도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적 발전이라는 양국간 큰 합의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칠레 산티아고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때인 오는 19일 오후나 20일 오전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북핵문제 및 2기 부시정부와의 관계 등이 주로 논의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양국간 기존 합의를 살리고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간 현안 협의도 원만하게 이어가도록 상호 접촉을 강화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4일 새벽 부시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한·미 양국의 지난 2년간 관계발전에 만족을 표하고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 전세계 인류평화와 번영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길 기원한다"며 재선을 축하했다. 청와대는 당선 축하전화도 준비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차기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핵폐기에 관한 북측의 전략적 결단을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의 공조체제 유지방침을 시사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