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정문식 <이레전자 대표>

90년 초,신림동의 허름한 다섯 평 창고에서 시작해 십여 년이 지난 지금 6천여평의 공장을 갖게 됐다. 영세한 전선가공으로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휴대폰과 PDP TV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최첨단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2명의 직원이 1천여명의 대가족이 된 것이다. 그 동안 꿈과 희망을 안고 도전해온 많은 여정 중에서 수많은 좌절과 절망을 겪었고,그럴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지금도 나를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것은 어릴적 공장을 전전할 때 많은 구박(?)을 아끼지 않았던 인생 선배들의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도움으로 곱게 자라왔다면 모진 사회생활에서의 적응이 쉽지는 않았으리라.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가.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도 해보지도 않고 너무 쉽게 미리 포기해버리는 나약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때마다 안타까워 마음 한구석이 어두워짐을 느끼게 된다. 어렵고 안될 것 같은 일에 과감히 도전해 비로소 그 일을 이루어냈을 때 그 보람과 기쁨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가끔은 비빌 언덕이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직한 소(牛)와 달리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손으로 직접 언덕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해 본다. 어떤일이 주어지든지 그 일에 미치도록 빠져 들 수 있는 그만의 열정이 있다면 곧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리라 생각하며,그러한 믿음과 자신감이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과거 성공을 이룬 선배들은 과연 운이 좋아서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까? 그분들의 삶 속에서 무언가 다른 점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는데,이상하리만큼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분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매사에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근면,성실하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분들을 따라 오랜기간 연습했더니 엇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남처럼 하면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바로 젊음에 비유되는 패기와 열정이 그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가장 좋은 먹이를 찾고,가장 높이 날고자 하는 새가 가장 멀리 내다볼 수 있다고 한다. 성공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상반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건강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올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