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SK의 백기사 되겠다" ‥ 주식 추가매입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경영권 장악을 재차 시도할 경우 하나 신한 산업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다시 '백기사'로 나설 전망이다. 7일 SK의 한 채권은행장은 "작년말 은행들이 SK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이 회사 자사주 매입을 결정할 당시 '앞으로도 유사한 경우가 발생하면 은행들이 백기사 역할을 맡는다'는 합의가 있었다"며 "이 합의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작년말 SK 지분 5.6%를 사들였던 하나 신한 산업은행 등은 지분 중 일부만 팔고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은 소버린자산운용이 적대적 M&A를 재차 시도할 경우 팔았던 지분을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고 필요하면 추가 매입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들의 책임은 그들에게 자산을 맡긴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며 "소버린은 SK가 거부한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 법원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버린측은 조만간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