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캠퍼스 특강] 백우현 LG전자 사장,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강연


백우현 LG전자 사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최근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에서 특강을 했다.


백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차세대 성장엔진'주제의 강의를 통해 디지털 고화질(HD)TV와 차세대 이동전화,텔레메틱스 등을 중심으로 기술동향과 성장엔진의 중요성 등을 설명했다.
그는 '산업 진화의 원동력은 신기술에 바탕을 둔 성장엔진'이라며 '국가 및 기업차원에서 이를 발굴,육성하는 것이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고 밝혔다.



◆성장엔진이 필요하다
기업이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즉 차세대에서 나타날 성장엔진 개발이 필요하다.


전자 제품은 사이클이 있다.
도입→성장→성숙→정체기를 지나 사라진다.


비슷한 계통의 제품이 겹쳐지면서 신성장이 일어난다.


CD가 DVD가 되고 블루레이디스크가 된다.
TV도 브라운관에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로 바뀐다.


성장엔진 개발에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제품의 새로운 버전을 보는 것도 이처럼 중요하다.


현재 성장엔진으로 반도체와 휴대폰,PDP 등을 꼽을 수 있다.


2010년에는 디지털 HDTV(이하 DTV)와 디지털 오디오비디오,포스트PC(가지고 다니는 단말기),'홈네트워크+디스플레이','광 저장기술+이동통신',이동단말기 등이 성장엔진이 될 것이다.


◆DTV가 핵심


차세대 성장엔진은 모두 디지털 기기다.


디지털 기술은 아날로그에 비해 질적,양적으로 뛰어나다.


디지털로 압축하면 아날로그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휴대폰이 디지털로 바뀐 이유도 가입자를 10배 더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TV가 디지털로 가는 것도 이런 이유다.


디지털 방식은 화질도 뛰어나기 때문에 전세계 TV가 곧 DTV로 바뀔 것이다.


내년 전세계 DTV 시장은 38% 성장한 3백억달러 규모로 예측된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DTV 지상파 방송을 쏘는 나라다.


DTV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디스플레이 개발과 맞물려 있어 더욱 중요하다.


브라운관으로는 HD화질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HD화질은 VTR로 녹화할 수 없다.


이에 따라 DVD와 하드디스크를 결합한 녹화기기가 나왔다.


앞으로 집에 서버를 두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 녹화한 뒤 네트워크를 통해 아무곳에서나 보는 홈서버도 발전할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PDP가 대세


디스플레이는 종류가 많다.


브라운관의 화질은 최고지만 무게가 너무 나가 40인치가 한계다.


최근 PDP,액정표시장치(LCD)는 브라운관 화질에 근접했다.


앞으로 40인치 이하는 LCD,그 이상은 PDP가 주도할 것이다.


같은 40인치 사이즈에서는 LCD는 PDP보다 50% 비싸지만 깜빡거림이 없는 등 장점이 많다.


PDP는 일본에서 개발됐으나 한국기업이 20년 늦게 출발해 현재 전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통신 확대 계속


휴대폰은 '현금젖줄'이다.


TV는 한 번 사면 10년정도 사용하지만 휴대폰은 멀쩡해도 고객들은 평균 2년에 한 번 바꾼다.


이런 점에서 휴대폰 사업은 계속 발달할 것이다.


이동통신은 무선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와 결합돼 더욱 강해질 것이다.


무선랜은 특정지역에서만 네트워크가 가능하지만 와이브로는 어디서나 네트워크가 된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에 와이브로와 카메라,영상압축 등 핵심기술이 다 들어간다.


내년 전세계 휴대폰 시장규모는 1천억달러로 예상된다.


노키아가 1위지만 한국의 LG,삼성이 따라잡을 것이다.


노키아는 통신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회사들은 멀티미디어 통합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은 포스트PC가 활성화되면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포스트 PC는 PDA와 태블릿PC가 이끌고 있다.


앞으로 PDA가 '유비쿼터스'의 핵심이 될 것이다.
PDA폰에 카메라,메신저를 달고 전세계 누구하고나 채팅하고 비디오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