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상인 성공사례] (22) 투명 사계절 문풍지 개발 윤성훈씨


윤성훈(37)씨는 발명가 겸 사업가다.


지금까지 특허출원하거나 등록한 사업 아이템만 72개에 달한다.
지난 2001년에는 자신이 개발한 특허를 상품화하기 위해 인드림텍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윤씨가 특허에 메달리는 이유는 대학졸업후 10여년 사회경험을 하며 중소사업자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금방 카피상품이 돌고 좀 잘 되는 사업아이템은 대기업이 뛰어드는 현실을 보면서 특허로 진입장벽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씨는 지난해 초 특허 등록한 기술 중 '투명한 사계절 문풍지'를 상품화,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현재 할인점과 철물점에 제품을 도매가로 공급하는 한편 옥션 등 인터넷쇼핑몰에서 직접 문풍지를 팔고 있다.


문풍지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부터 1월 말까지 수요가 많다.
올 가을 겨울 성수기 동안 예상 매출액은 10억원 남짓.오프라인매장의 도매 매출 비중이 80% 정도.인터넷 매출은 아직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터넷은 윤씨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다.


엄청난 홍보효과 등 부수적인 선물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판매대금이 바로 들어와 자금회전이 빠르고 마진율도 오프라인보다 높다.


문풍지의 인터넷 판매가는 세트(10m×3개)당 1만9천3백원.포장 택배비 등 제반 경비를 제외해도 마진율이 1백%가 넘는다.


흔히 중소기업은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개발해도 유통망을 뚫고 판매 루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중소기업 제품 중 개발 후 소비자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사라진 상품이 부지기수다.


윤씨 역시 투명 문풍지를 개발한 후 할인점 철물점을 돌며 발바닥이 닳도록 영업을 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께 주위의 권유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인터넷 판매를 시작,1년 만에 문풍지시장 선두업체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인터넷 판매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했어요.


당시 도매영업을 보강할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인터넷을 권유했지만 인터넷의 주 고객층이 20대라 이들이 문풍지에 관심이나 가질까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방문객이 가장 많다는 인터넷쇼핑몰 옥션을 대상으로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회원 등록 후 옥션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며 직접 물건도 사보았다.


제품을 올린 첫달 주문은 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주문이 차츰 늘어나더니 12월에는 택배비만 5백70만원을 지불할 정도로 '대박'이 터졌다.


석 달이 지난 올 1월 말까지 인터넷 판매액은 7천5백만원에 달했다.


도매 영업을 보강할 수 있는 판로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윤씨에게 예상치 못한 효과가 날아든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 제품이 알려지면서 할인점과 여타 인터넷쇼핑몰에서 입점 요구가 쇄도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중소기업박람회에 참가했는데 대형 철물체인점으로부터 제품 공급 요청을 받고 곧 계약을 할 예정이지요." 윤씨가 온라인에서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터넷의 속성을 정확하게 이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옥션에서 천원경매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품을 자주 노출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제품 이미지와 상세설명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고객 서비스에도 철저했다.


제품에 불만을 제기한 고객에게는 이유를 묻지 않고 제품을 교환해주면서 단골을 확보했다.


윤씨가 경영하는 인드림텍은 직원 수가 6명.투명 문풍지가 히트치면서 인건비와 사무실운영비,상품개발비 등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풍지는 겨울철에 국한된 계절 상품이라 추가 매출원을 개발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봄 여름철 문풍지 비수기에는 다른 중소기업의 제품을 할인점 등에 납품하며 근근이 사무실을 꾸려간다.
윤씨는 조만간 특허 출원한 제품 중 디지털노트를 상품화시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