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유희 '6인6색'.. 박선기 등 6명 가나아트센터서 전시회

예술에서 공간은 작품의 이미지를 담는 그릇이다. 공간을 고려한 설치작품들은 거리 위치 조명에 따라 다양한 공간세계를 연출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훨씬 친숙하게 다가온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공간유희(Indoor & Outdoor)'전은 공간 설치작업을 선보여 온 '여섯 작가의 여섯 공간 이야기'다. 박선기 박은선 박충흠 이동재 황인기 황혜선 등 잘 알려진 작가들이 전시 공간에 맞춰 작업한 신작들을 출품했다. 박선기는 숯을 낚싯줄로 꿴 후 공간에 매달아 성전 기둥이나 계단 창문의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 숯이 환기와 정화의 역할을 하듯 공간과 공기,관객과의 호흡을 강조한 작업이다. 황인기는 크리스탈 알갱이나 레고 또는 콜타르를 이용해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냈다. 이동재는 쌀을 재료로 초상화를 제작했다. 황혜선은 유리판 속에 헝겊으로 만든 선들을 여러 장 겹쳐 넣어 회화의 평면과 조각의 3차원을 넘나드는 작품을 내놓았다. 박은선은 거울과 홀로그램 스티커,라이트 박스,테이프를 이용해 길과 문이 이어지는 3차원의 공간을 연출했다. 초현실적이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2월5일까지.(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