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만기 내년 몰린다

내년에 주택담보대출 상환 압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 2002년도 대출금의 상환만기가 내년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7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2001년 2분기부터 급증해 2002년 3분기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되고 있다며 가계대출의 평균 만기가 2.8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가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부담이 가장 큰 시점이라고 밝혔다. 송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분기당 평균 11조원씩 늘어났던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002년 들어서는 분기당 평균 16조2천억원씩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주택담보인정 비율 하향조정 등으로 분기당 평균 5조2천억원씩 늘어나는데 그쳤다. 송 부연구위원은 "따라서 2002년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는 64조7천억원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평균적인 가계대출 만기연장률 85%를 적용하더라도 가계가 내년에 순수하게 갚아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환 규모는 10조원에 가까운 9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순상환 규모가 이 정도에 이르면 명목소비는 1%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송 부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압력이 최고조에 이른다면 내년에도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