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파행 … 이번주엔 마침표?
입력
수정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으로 촉발된 국회 장기 파행사태가 이번주에 해소될지 주목된다.
여야가 지난 주말접촉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이번주까지 정상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으나 여야 모두 국민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은 단독국회 강행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부영 의장은 "이번주부터는 국민들이 단독으로라도 하라고 하지 않겠나"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와관련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여권의 성의있는 자세를 요구함에 따라 내부적으로 이 총리의 대국민 유감표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되면 이 총리가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설득중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 총리가 일방적으로 대국민 유감표명을 한 뒤 국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여전히 완강한 입장이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월요일에도 국회에 안 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못박았고 임태희 대변인도 "노무현 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12일을 넘길 수도 있다"며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내에서는 이 총리 파면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현실적인 절충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 총리의 사과와 국보법 등 4대 법안을 일방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을 전제로 등원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이 총리가 진심으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면 얘기는 해볼 수 있는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이 총리의 사과와 관계없이 독자등원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의 처리를 명분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안이다.
해임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에 처리해야 한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