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컨船 8척 수주성공.. 日, 조선 라이벌서 고객으로

세계 조선시장을 한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해운선사가 한국 조선업체에 선박건조를 발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본 해운선사인 NYK라인사로부터 4천9백TEU(20피트 컨테이너 4천9백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급 컨테이너선 8척의 건조를 모두 5억7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NYK라인사의 최신 기술 요구사항을 반영한 최고급 선형으로 길이 2백94m에 폭 32m,깊이 22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7만마력의 엔진을 달아 평균 25노트의 속도로 운항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말 설계에 착수,오는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초까지 순차적으로 이들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NYK라인사는 총 6백20여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초 현대중공업에 8천1백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한데 이어 이번에 8척을 추가로 발주함으로써 양사간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현대중공업측은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일본으로부터 총 22척,18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함으로써 국내 조선업체가 일본으로부터 수주한 실적으로는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조선 강국인 일본이 한국 조선업계에 발주하는 선박건조량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 조선업의 원가경쟁력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일본이 이제 조선 라이벌에서 조선 고객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