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회복불능 아니다" ‥ 눈뜨고 의료진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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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상태는 위독하지만 회복 불능 상태는 아니라고 아라파트의 보좌관 나빌 아부 루데이나가 6일 밝혔다.
루데이나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병세는 회복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며칠 안에 그의 병세가 호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로노트는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소식통의 말을 인용,혼수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아라파트가 간밤에 눈을 뜨고 의료진과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달 29일 이후 프랑스 파리 근교 페르시 군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날 아라파트 수반이 없는 동안 질서유지 차원에서 가자지구를 방문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쿠레이 총리는 팔레스타인 보안군과 이슬람 군사 조직인 하마스,이슬라믹 지하드 등 경쟁 세력 지도자들과 만나 향후 질서 유지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PLO 대변인은 "PLO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2개 국가 방식의 중동평화 방안을 실현하는 데 부시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희망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아라파트의 영향력이 배제된 상태에서 PLO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미국과 관계개선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미 PLO 관계가 향후 중동평화 과정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4년간 아라파트를 평화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