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워크숍 이모저모] "민생고 최악… 얼굴 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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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정책 최고책임자들이 7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총출동'했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 경제부처 장관,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관계자들이 경제문제를 이슈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반증이다.
내수침체에 투자위축,국제경제여건 악화 등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이 당초 기대했던 5% 수준에서 1%포인트 이상 하락한 4%대 초로 예상되는 데도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과 정부 청와대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게다가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이 무산된 이후 여당내 충청권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조차 불협화음이 표출돼 왔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정책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이견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과 인적자원 육성,연구개발(R&D)투자 등 중장기 계획과 함께 뉴딜정책 등 단기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이 잘 추진되면 앞으로의 경제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부영 의장은 "고통받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당이 정치를 했고,청와대와 정부는 정책을 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구호만 난무하고 정치가 부족한 것이 아니었는지,국민들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렸는지 반성하자"며 자성론을 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면서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지 알 수 있었고,집권당의 책임있는 사람으로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며 "이번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국회를 정상화시켜 산적한 민생현안과 개혁법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에 따른 대책 등 일부 쟁점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발제를 통해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규제완화와 공공기관 지방이전,기업도시 건설 등은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대전이 지역구인 박병석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계획무산에 따른 후속책이 확정될 때까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혁신도시 건설 방안 등을 잠정 보류해야 한다"며 "공주 연기의 행정수도 부지 2천2백만평은 당초 예정대로 토지개발공사가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서울 중심적 사고방식을 없애기 위해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국토균형발전 개념을 교육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