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중소기업 대출 확대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1조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금리는 일반자금대출의 경우 0.5∼0.7%포인트를 할인,최저 연 4.53%를 적용하고 무역금융은 최고 1%포인트를 깎아 최저 연 4.23%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또 기존 거래 업체 중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업체들에 10억달러 한도 내에서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원화대출을 외화대출로 전환해 주고 환가료도 우대해 주기로 했다. 특히 신용도가 우량한 하나은행 주거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5천억원 범위 내에서 어음할인 금리를 0.5∼0.6%포인트 할인해 준다. 임창섭 하나은행 기업고객사업본부 대표는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기업금융 부문에서 리딩뱅크로 부상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이날 중소기업 대출금의 만기를 대거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신용등급 BB- 이상인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대출만기를 일시상환조건부는 종전 1년에서 3년으로,분할상환조건부는 3년에서 5년으로 각각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운전자금 대출을 1년 만기로 받아 매년 상환 부담에 시달려온 4만여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만기가 3년인 '중장기 경영안정 특별자금' 5천억원을 추가로 확보,올해 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을 조건으로 최저 연 4.98% 금리에 신용등급별 가산금리를 적용해 대출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원으로 향후 3년간 9조원대의 지원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원금상환 유예,신규자금 지원,금리 인하 등을 골자로 한 4조8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경영안정 특별지원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