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2) 냉각모듈 생산업체 '에이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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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은 생명이다.' 대전시 대덕연구단지에서 냉각모듈을 전문 생산하는 에이팩(대표 송규섭).사무실과 공장 곳곳에 으레 이런 표어가 붙어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7년간 근무한 송규섭 대표는 "기술을 먼저 개발해 놓고 시장을 여는 우리회사로선 균일한 품질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품질우선주의' 경영으로 창업 5년 만에 국내외 시장에서 단단하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주 생산 품목은 열을 '균일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구리소재인 '히트파이프'(Heat Pipe)와 이를 응용한 각종 냉각모듈.이동통신회사의 중계기나 PC,프린터는 물론 태양열 집진기,휴대폰 등 전기·전자제품이면 대부분 사용된다.
한마디로 이 회사는 히트파이프란 신(제품)기술을 통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24건의 특허를 등록했고,12건을 출원 중이다.
에이팩은 현재 국내 이동통신 냉각기 시장의 90%를 움켜쥐고 있으며,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전자제품용 냉각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이동통신 냉각기부문에선 지난해 미국 기업을 국내 시장에서 퇴출시키기도 했다.
품질과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올초엔 또 일본과 대만의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미국의 다국적 전자장비 전문생산(EMS) 업체인 산미나사에 납품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내년엔 일본 굴지의 H사로 처음 수출물꼬가 터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귀띔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지난해 43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90억원,수출 비중이 30%대로 늘어날 내년엔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창업 이후 처음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팩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판매법인(GLEX)을 두고 있다.
내년엔 유럽 쪽에 전진기지를 구축할 생각이며,중국 진출 여부도 결론내기로 했다.
송 대표는 "처음엔 기술력으로 승부했다면 지금부터는 엔지니어링 능력을 시험받는 단계로 진입한 셈"이라며 "수요업체와 보조를 맞춰나가면서 회사 외형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