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의 진화 .. "카메라폰 따돌려라"

디지털카메라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3백만화소폰 5백만화소폰 등 메가픽셀폰이 등장함에 따라 가격이 싼 보급형 제품이 경쟁에서 밀리자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제품 고급화·컨버전스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는 최근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 컨버전스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금년 말께 전용 크레들에 연결,촬영한 화상을 저장하고 인쇄할 수 있는 'i로브 IR-500'을 선보인다. 카메라를 크레들 위에 올려두면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저장하거나 인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하드디스크 용량이 40기가바이트(GB)나 돼 4백만화소 사진 4만장을 저장할 수 있는 주변기기 'S-HD-100'도 함께 선보인다. 내년 초엔 디카와 MP3,동영상 플레이어를 결합한 'm로브 MR-500i'도 내놓는다. 캐논은 사진을 찍은 다음 소감을 녹음할 수 있는 '개인 메모 기능'을 갖춘 '익서스i5'를 내놓았다. 디지털 이미지마다 최장 60초의 음성 메모를 녹음할 수 있어 촬영 당시의 느낌이나 기분을 그대로 남길 수 있다. 고급형 렌즈교환식(SLR) 제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9일 SLR 스타일의 4백만화소대 '파인픽스 S550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광학 10배 줌 렌즈가 탑재돼 3.6배의 디지털 줌과 병행할 경우 최고 35.5배 줌이 가능하다. 후지필름은 내년 초에는 1천2백30만화소 CCD가 탑재된 '파인픽스S3프로'라는 초고해상도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캐논은 화소가 1천6백70만개로 세계 최고인 'EOS1DS마크Ⅱ'로 SLR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디지털카메라는 기존 제품에 비해 반응 시간이 월등히 빠르고 초당 32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는 연사 기능을 갖췄다. 올림푸스한국은 SLR카메라 제품군을 강화하며 '보급형 카메라 제조업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8백만화소급 전문가용 제품인 'E-300' 등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테크윈과 소니코리아는 7백만화소 이상의 고화소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디카 업계 관계자는 "디카 업체들은 메가픽셀폰의 도전에 맞서 6백만화소 이상의 고화소 제품에 주력하는 한편 동영상이나 게임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컨버전스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