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얼굴 "흉내 내지마"..전담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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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LG' 이름과 로고를 전자 정보통신 화학 분야 '글로벌 톱3'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브랜드 명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요소가 된 점을 감안,지주회사인 ㈜LG를 중심으로 'LG'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이름값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는 9일 "내년 LG 브랜드 출범 10주년과 허씨 일가 GS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앞두고 브랜드 관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브랜드 관리를 체계화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협의체 성격의 'LG브랜드관리위원회'와 별도로 ㈜LG에 국내 및 해외시장의 브랜드 관리를 맡을 전담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LG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학계나 외부 브랜드 컨설팅사의 자문을 받아 'LG 브랜드 중장기 육성전략'도 세우기로 했다.
LG는 특히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해외부문을 강화,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등 세계 70여개국 1백여개 도시에서 벌이고 있는 옥외광고 활동을 베이징 도쿄 뭄바이 모스크바 파리 상파울루 등지의 랜드마크 장소로 확대키로 했다.
LG는 이름값 높이기 작업과 함께 'LG' 브랜드를 허락없이 사용한 업체에 대한 단속과 대응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우선 무단 사용업체를 적발하기 위해 전화 및 온라인 제보센터를 운영키로 했으며,적발된 업체에 대해선 1차로 경고장을 보낸 뒤 그래도 시정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소송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LG는 작년부터 지난달까지 'LG가구 하이마트','LG신용','LG상운' 등 LG 브랜드를 도용한 2백40여개 업체를 적발,브랜드 사용을 중지시켰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LG 위상이 높아지면서 상표권 분쟁 사례가 발생됨에 따라 이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LG는 중국의 엘리베이터 업체인 '베이징시람광전제공사'가 2001년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소송에서 최근 승소해 현지에서 브랜드 위상을 다졌다고 전했다.
중국 법원이 "LG 브랜드와 람(Lan)광(Guang)의 표기약자 LG는 로고에서 뚜렷하게 달라 혼동 가능성이 없어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LG 홍보팀 정상국 부사장은 "LG 브랜드는 계열사를 잇는 구심점일 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매출액의 0.1∼0.2%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기로 한 만큼 ㈜LG를 중심으로 강력한 브랜드 육성 및 보호 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