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중국 취항 10년..또다른 10년 비전 발표

대한항공이 오는 2014년까지 중국 내 취항도시 수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려 한·중 노선에서 2조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중국시장 장기비전을 발표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9일 상하이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중국취항 10주년 행사에서 "오는 2007년 화물 세계 1위,2010년 여객 세계 10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올해 4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한·중 노선 매출을 2014년까지 2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중국 거대 항공사들과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취항 도시 수도 현재의 13개에서 32개로 늘려 중국 전역에 거미줄 같은 노선망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인천∼상하이 노선 취항으로 중국 남부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한 대한항공은 중국 항공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향후 북부와 남부 내륙을 연결하는 항공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내 '빅3' 항공사와의 공동운항을 확대,중국 내 영업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회원사로 남방항공을 영입키로 했으며 상하이항공과는 이달말부터 코드셰어(좌석공동판매)를 실시한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비전이 달성된다면 올해 1백47만명으로 예상되는 한·중 노선의 여객 수가 2014년에 7백만명으로,화물운송량은 11만t에서 4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 회장은 한진해운 ㈜한진 등과 함께 중국 물류시장에도 공동 진출,중국을 한진그룹 해외 물류사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한진은 최근 산둥성에 태스크포스팀을 파견,현지 물류사업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마쳤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 육·해·공 수송 3개사가 공동으로 중국에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