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주 재도약 감좋다 ‥ 깜짝실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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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업체들이 다시 관심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데 이어 10월에도 실적호전세를 지속,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호전세는 앞으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많다.
◆실적 좋아지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실적이 수요 회복에 힘입어 급속 개선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날 현대증권은 레인콤에 대해 "수출과 내수 호조로 10월 매출이 월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 3만5천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또 "4분기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특수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영돼 수익성도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콤은 10월 매출이 전월보다 12.8%,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5.48% 각각 증가한 5백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거원시스템도 신제품 G3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10월 매출이 전월보다 15.3% 증가한 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은 "10월 매출은 4분기 추정 전체 매출인 2백12억원의 35%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큐브도 MP3플레이어에 동영상 시청 기능을 추가한 PMP(휴대용멀티미디어) 출시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최근 MP3를 주력으로 재정비한 엠피오(옛 예스컴)도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원자재인 플래시 메모리 가격 인하가 MP3 판매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지난 2분기 실적이 악화됐다"며 "3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장성 유지가 관건
MP3업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대신증권 김문국 연구원은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원화 강세,소니 등 대기업의 진출 등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내수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중소형 저가 위주의 가격경쟁이 심해 수요 창출이 쉽지 않다.
최근 몇년 사이 해외시장 점유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2%였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20%대로 급락할 전망이다.
고용량 하드디스크(HDD)타입 MP3시장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입했기 때문이다.
선두업체인 레인콤 삼성전자 거원시스템 등이 연말에 HDD타입의 신제품을 대거 내놓은 것도 해외시장 공략 포석이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 공략이 향후 성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이진혁 연구원은 "규모가 커진 해외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국내 업체들의 성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초미니 HDD타입과 PMP 신제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