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는 여성문제..여성 65.4%가 비정규직

정부와 노동계가 비정규직 법안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문제는 여성문제'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노동부에 따르면 2003년 8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때 함께 이뤄진 비정규직 임금 근로자 실태 조사 결과,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남성(정규직 5백99만7천명)이 38.1%인데 반해 여성(정규직 3백54만5천명)은 65.4%로 27.3%포인트 높았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4백60만6천명 가운데 남성과 여성은 각각 49.6%(2백28만6천명)와 50.4%(2백32만명)로 엇비슷했다. 또한 경제활동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보다 훨씬 낮으며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단시간 근로나 용역·파견 근로 등이 많았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올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새 30만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어 여성 비정규직의 정규직 대비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채 재취업에 나서고 있어 여성 비정규직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하는 가치가 비슷해도 남성에 비해 임금 등을 차별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도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곧 여성문제라는 여성단체들의 주장은 비정규직 중 상당수가 여성이고 더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현실을 감안할 때 올바른 지적"이라고 전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