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교체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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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원대 가정용 가스보일러 교체시장을 잡아라.'
보일러 업체들이 최대 성수기인 가을철 가정용 보일러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3천억원대로 추정되는 가정용 가스보일러 교체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의 시장쟁탈전이 그 어느 해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교체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신규물량은 대폭 줄어든 반면 10년 이상돼 낡은 개별난방용 보일러를 교체하려는 수요는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규모는 1백5만대 규모로 이중 교체대상 보일러는 60만∼65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장규모보다 15만대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교체시장만 놓고 보면 5만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보일러 가격이 대당 50만∼6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보일러 교체수요는 대략 3천억∼3천6백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00년만 해도 전체 시장의 40% 수준에 머물렀지만 교체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올해 처음으로 신축시장을 앞섰다"며 "앞으로 2,3년 내 교체시장이 전체시장의 70∼8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동보일러 린나이코리아 대성쎌틱 척척보일러 등 보일러 업체들은 전담팀을 두고 전국 대리점과 직영영업망을 통해 시장수요를 파악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보일러를 설치한 지 10년 이상된 자사 고객을 직접 방문해 안전 점검을 해주는 '비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 박희관 마케팅실 차장은 "교체시장은 신축시장과 달리 개별 납품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다"며 "15년이 넘은 노후 보일러를 우선 교체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보일러는 '소비자밀착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담팀을 두고 가스보일러를 트럭에 싣고 다니며 소비자들에게 제품 우수성을 알려 주는 한편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에도 들어갔다.
대성쎌틱은 소비자초청 공장견학을 비롯 최근 조직한 교체시장 전담반과 전국 서비스센터를 활용해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교체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e-BEST'를 내놓기도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