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맥킨지컨설팅과 결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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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맥킨지컨설팅과 결별할 기미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맥킨지컨설팅은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옛 주택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인연을 맺은 이후 통합국민은행의 경영전략을 자문하는 등 사실상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특히 김 전 행장은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을 요직에 중용,행내에 '맥킨지 파(派)'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정원 신임 행장은 지난 8일 부행장 인사에서 맥킨지 파의 대표격인 이증락 기업금융담당 부행장을 퇴진시켰다.
이 전 부행장은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3년 초 김정태 행장에 의해 중소기업팀장으로 스카우트됐으며 전략기획팀장을 거쳐 작년 1월 부행장으로 승진했었다.
이를 계기로 행내에서는 조만간 실시될 팀장급 후속인사에서도 맥킨지 파 인물이 물갈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향후 외부컨설팅 계약에서도 맥킨지사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강 행장은 취임 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외부에 경영전략 컨설팅을 의뢰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외부컨설팅업체에 지불한 컨설팅비용이 1천20억원에 이르고 이 중 대부분이 맥킨지사에 지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이 맥킨지와 결별할 경우 김정태 전 행장이 맥킨지컨설팅의 경영자문을 받아 추진했던 '팬아시아(Pan-Asia)정책'도 궤도수정이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하고 있다.
팬 아시아 정책은 매년 아시아 지역의 은행을 1~2개씩 인수,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은행은 이 정책의 일환으로 작년 말 7백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의 BII은행 지분 12.7%를 인수했으며 이후 BII주가가 급등,투자액의 1백%가 넘는 주식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