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동산시장] 침체시장이 기회...내집마련 해볼까

주태거래신고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점진적 완화 움직임에 수도권 분양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금까지 규제일변도로 진행돼온 정부정책의 변화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나타나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반응이 향후 주택시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최근 들어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오산 원동,동탄 1단지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계약률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연전연패를 거듭하던 인천 동시분양에서도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공급한 신영 '지웰'아파트가 청약률에서 선전을 하는 등 시장변화조짐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단지형 주상복합과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관심 서울 10차동시분양의 청약경쟁률이 저조함에 따라 업체들이 분양일정 조정에 나서는 단지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실수요자 및 투자자는 원하는 단지와 지역에서 분양하는 물량에 대해 사전정보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분양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청약을 서두르기보다는 미분양을 예상한 사전예약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주요 단지로는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2단지와 신천동 잠실시영이 가장 눈길을 끈다. 송파구 잠실주공은 총 5천5백63가구 중 일반분양이 9백5가구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잠실시영아파트도 6천8백64가구 중 일반분양이 8백64가구에 달하는 등 강남권 물량이 풍부한 편이다. 강북권에서는 롯데건설이 황학동에 짓는 1천8백52가구짜리 주상복합이 단연 관심단지다. 일반분양은 4백67가구며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청계천 복원 등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건설이 여의도 한성자이를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해 9백30가구에 달하는 단지 규모와 47평 이상의 중대형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으며 삼성물산이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예정인 목동 주상복합아파트 '트라팰리스'도 관심단지에 속한다. ◆수도권은 실수요 단지에 주목 인천·경기지역 미분양가구가 1만가구를 넘길 정도로 분양시장이 침체돼있다. 특히 하반기 최대 이슈였던 동탄 1단계 분양마저 끝나 분위기가 반전될 만한 대형 단지가 드문 상황이다. 하지만 눈여겨볼 만한 중대형 단지는 적지 않다. 실수요자들에게는 모처럼 골라가면서 청약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주요 단지로 가운데 용인시 성복지구에 짓는 경남아너스빌은 판교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로 꼽힌다. 전체 1천65가구 중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0평형대가 대부분이다. 지난 5차 인천동시분양에서 모처럼 성황을 이뤘던 논현지구에서는 신영에 이어 신일이 7블록에서 8백28가구를 공급하며 인근 송도신도시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7백98가구 규모의 '엘카운티'를 공급하는 등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단지가 적지 않다. 이 밖에 눈여겨볼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성남시 성남동 '금호어울림'(5백7가구),광명시 철산동 '이수브라운스톤'(4백45가구) 등이 있으며 청약저축 가입자는 고양시 일산2지구에서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1천1백50가구 규모의 '뜨란채'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