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 예금금리 인하 시작

고금리 특판상품으로 수신경쟁에 나섰던 은행들이 한국은행 콜금리 인하를 계기로 잇따라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8일부터 판매해오던 특판예금을 이날 마감하는 한편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오는 15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1년만기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을 넣은 고객이 받게 되는 금리는 종전 연 4.1%에서 4.00%로 낮아진다. 또 4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 고객은 연 4.05%에서 3.95%로,4천만원 미만은 4.0%에서 3.90%로 낮아진다. 조흥은행은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금리를 오는 15일부터 0.2∼0.2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또 15일부터 연 3.9% 지급하는 특판예금을 판매키로 했으나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내주 초 금리조정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정기예금 금리를 0.10∼0.20%포인트 가량 인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현행 연 3.7%에서 3.5%로 0.2%포인트 정도 내리기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국민·하나·한국씨티·기업·제일·부산은행 등은 시장점유율 확대와 우량고객 이탈방지 등을 위해 일반상품보다 0.5∼0.8%포인트의 이자를 더 얹어주는 특판예금 판매에 나섰었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기준으로 연리 4.0∼4.6%인 특판상품의 판매금액은 약 5조원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금리 수준에서 연리 4.3% 수준의 정기예금은 모두 역마진이 불가피하다"며 "특판예금이 당분간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이 역마진을 해소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내리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