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病등 열띤 논쟁..'동화사 담선대법회' 500여명 참석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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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이 오늘날 주된 수행법이라 해도 염불 주력(呪力) 간경(看經) 위파사나(남방불교 수행법) 등을 보조 수행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월암 스님·동국대 강사)
지난 13일 팔공산 자락의 대구 동화사 통일약사여래 대불전.지난 9월4일부터 10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참선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려온 '2004 동화사 담선대법회'를 마무리하는 종합 토론이 열렸다.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진 초겨울 날씨 속에서도 5백여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 토론자들의 주장에 귀를 세우며 네시간 이상 자리를 지켰다.
토론자로 나선 스님들은 간화선과 여타 수행법,참선 도중 직면하는 선병(禪病)의 문제,선지식의 부족 문제 등 민감한 사안까지 언급하며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화두를 드는 법과 관련해 선학자인 성본 스님(동국대 교수)과 전통 선원 수좌들간의 논쟁은 불꽃을 튀길 정도였다.
성본 스님은 조주 스님이 던진 '무(無)'자 화두와 다른 화두들을 구분해 "'무'자는 생멸문(生滅門)에서 진여문(眞如門)으로 되돌리는 화두인 데 비해 다른 화두들은 경전을 읽거나 선지식과의 문답을 통해 불법의 대의를 체득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환 스님(동화사 금당선원장)은 "다른 공안(화두)들과 '무'자 화두를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선병의 문제에 대해 지환 스님은 "수행의 원리를 모르고 발심(發心)이 안된 상태에서 수행하는 데서 선병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지운 스님(송광사 강주)은 "오늘날 선원에서 선문답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강원에서부터 토론 문화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선지식이 적극 나서서 수좌들의 공부를 점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