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특판예금에 '뭉칫돈' .. 수익증권 끼워팔기는 부진

하나 한국씨티 기업 등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이 특판예금에 금리를 더 얹어주는 조건으로 '끼워 팔기'했던 수익증권이나 주가지수연동예금 판매는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고 연 4.5∼4.6%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 가운데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상품이 지난 12일로 마감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4~12일의 특판예금 판매기간 중 9천6백억원가량의 예금을 유치했다. 이는 당초 예정했던 판매액 5천억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8일 내놓은 특판예금에 순식간에 1조원이 몰려 당초 17일까지로 예정했던 판매를 조기마감했다. 지난 10일부터 3천억원 한도로 특판행사를 시작한 기업은행은 사흘만에 1천9백66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반면 이들 은행이 특판예금에 보너스 금리를 주는 조건으로 함께 판매한 지수연동예금이나 수익증권의 판매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경우 정기예금과 수익증권에 함께 가입하면 정기예금 기본금리(연 4.1%)에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특판행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12일까지 수익증권 판매액은 26억원에 그쳤다. 특판예금액의 절반 이상을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면 기본금리(연 4.4%) 외에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했던 한국씨티은행도 지수연동예금 판매액이 5백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경우 연 4.3%의 기본금리에 수익증권에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줬는데,수익증권 판매실적은 극히 미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