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나가는 은행株 2곳] 국민은행..'CEO 효과'로 다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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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최고경영자(CEO)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정원 행장 체제 출범 이후 주가가 7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데다 외국인 지분율도 사상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강 행장 선임을 전후해 매도우위에서 매수우위로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 국민은행 정기주총에서 강 행장이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이후 이달 12일까지 이 은행 주식을 1천2백7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이 기간 76.32%에서 77.24%로 높아지며 사상 최고치(78.27%)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은 10월에 28일까지는 5백5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었다.
외국인의 매수를 계기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주말 주가는 4만1천50원에 마감돼,5월12일(4만2천1백원) 이후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은행 주가는 강 행장 선임 이후에만 12% 상승해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2%)과 은행업종지수 상승률(9.1%)을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 CEO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위가 어떻든 김정태 전임 행장과 금융감독원의 갈등이 강 행장 선임을 계기로 일단락되면서 그간 위축됐던 '넘버1 은행'으로서의 위상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새 CEO'의 등장 자체가 외국인의 신규 매수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담당 임원은 "사실 그동안 외국계 기관투자가들 사이에는 전임 김 행장에 대해 열성적인 팬도 많았던 동시에 '김 행장 재임 중에는 국민은행 주식을 사지 않겠다'는 곳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냉담했던 일부 외국계 기관들이 '강정원호' 출범을 계기로 신규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또 외국계 증권사들은 강 행장이 취임 직후 자산 건전화 등을 통해 '외형보다는 내실을 키우겠다'고 강조한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은 자산 건전화 작업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비용 확대와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5만4천원,골드만삭스는 4만8천원의 목표주가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