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창업 해외연수] "세계서도 통한다 ­… 성공 자신감 얻어"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하반기중 11개팀 44명의 대학생 및 고등학생을 해외로 내보냈다. 창업관련 아이디어 수집과 시장조사 등을 위한 것이다. 이로써 올들어 해외에 다녀온 팀은 21개팀 84명에 달한다. 내년에는 총 1백명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들 연수단의 해외견학과 시장조사 내용 등을 소개한다. -------------------------------------------------------------- "해외에 나가서 많이 보고 느끼고 돌아오니 성공적인 기업을 일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김치치즈와 같은 한국형 자연치즈를 개발하는 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 창업동아리 '체스코(CHESKOR)'의 이선주씨(2년)는 한껏 자신감에 부풀어있다. 이 동아리 팀원 4명은 지난 9월 유가공 선진국 중 하나인 일본 홋카이도를 방문해 소규모 목장형 유가공 업체와 낙농학원대학 등을 둘러봤다. 하코다테의 낙농공사,삿포로 인근의 마쓰무라 농장,나카시베쓰 축산식품가공연구센터 등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체계적인 소 관리 노하우와 치즈 및 요구르트 처리기술 등을 배웠다. 이씨는 "기후 조건과 소비시장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현황을 연구하면서 더덕 다시마 등을 첨가해 개발한 한국형 치즈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 대학원생 및 고등학생 창업동아리 11개팀 44명이 최근 해외 탐방에 나섰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학생 창업 해외연수'에 참가한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해온 창업아이템의 사업 타당성 검토와 선진기술 체험을 위해 대부분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등지를 다녀왔다. 2개팀은 현재 해외연수 중이다. 이들은 중기청으로부터 비용 전액을 지원받았다. 호서대의 '에임 하이(AIM HIGH)'는 전자상거래에 온라인 게임을 접목시키는 아이템을 가지고 미국을 찾았다. 개발한 콘텐츠는 게임에 나오는 3차원 배경과 상점 등을 온라인 쇼핑에 이용한 것으로 쇼핑은 물론 광고까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가상공간을 만들어냈다. 이 팀은 여성 포털 사이트 및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마샤 스튜어트 옴니 미디어'와 재무컨설팅사 'AXA온라인' 등을 방문해 미국 업체들의 온라인 사업에 대해 분석했다. 이 대학 이우성씨(산업심리학과 4년)는 "미국은 한국처럼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되지 않은 데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데도 우리 아이템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천안대 창업동아리 'CNI'는 일본 도쿄를 찾았다. 이들의 사업 추진 품목은 휴대폰 보안프로그램.먼 거리에 있거나 분실된 휴대폰 안에 내장된 정보를 타 전화기를 이용해 잠그거나 새로 포맷할 수 있도록 한 것.이들은 도쿄 공업대와 요코하마국립대,특허법률사무소 등을 방문,기술자문을 받고 현지 모바일 업계의 동향을 살펴봤다. 전자정보학과와 디지털정보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외국어대 'R큐브'는 비싼 CCD카메라와 별도의 DVR 장비를 갖출 필요 없이 저렴한 PC카메라와 소프트웨어로 대체한 저가형 감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팀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공간연구센터를 방문해 영상처리기술 등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들었다. 카메라 판매업체인 '게이트콤USA'와 뉴욕의 대표적인 전자상가인 'J&A'도 찾았다. 서석호씨(28·전자정보공학 석사 2년)는 "세계 보안시장의 35∼4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분석한 결과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연수의 의의를 평가했다. 새로운 퓨전 형식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호서대의 '도드라'는 유일하게 중국을 연수지로 선택한 팀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의 게임 문화와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다. 이들은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중관춘기술교류센터 등을 방문했다. 이밖에 유일한 고등학교 참가팀으로 첨단 화재경보시스템을 개발한 삼일공고의 'I S V'(미국 LA 뉴욕),예술공연기획 및 영상물제작 창업동아리인 예원예술대 'PBC'(일본 도쿄),어학학습용 메신저 플러그인을 개발하는 한밭대 '해브'(미국 LA 샌프란시스코) 등도 최근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전남대의 'UFM'(미국 LA 샌프란시스코)과 동아대의 'DVR'(영국과 프랑스) 두 팀은 현재 해외연수 중이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중기청 소기업창업과 이승원 사무관은 "많은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 놀랐다"며 "상반기 10개 팀에 이어 이번에 선발된 팀들도 사업아이템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뽑힌 우수 창업동아리"라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학생들이 연수 목표를 철저하게 계획하고 떠나기 때문에 성과가 좋다"며 "졸업 후 창업을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벤처 창업에 대한 자신감과 폭넓은 경험을 얻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