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동포간담회] "연기금 주식투자 국민적 합의 이룰 것"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잇단 동포간담회 등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과 한국경제의 회복문제를 놓고 다양한 비유와 접근법으로 '작정'하고 소견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남미 첫 방문지인 아르헨티나에서 교민 1백50여명과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지면서 "머니게임을 하기 위한 투기성 해외자본이 많이 들어오고,한국 회사를 집적거려보기도 하지만 경영이 탄탄한 조직은 결코 M&A(인수합병)를 당하지 않는다"며 연기금의 주식투자 필요성에 운을 뗐다. 이어 "전세계 (연기금)는 주식시장에 투자되고 있고,외국기업은 한국에 투자하고 있지만 한국은 꽁꽁 묶여 있다. 좀 더 풀려야 될 문제"라며 "수년 내 (주식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며,그렇게 되면 한국경제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또 "카드발 금융위기는 작년말로 다 정리됐고 부동산도 안정을 지켰으며 금융권도 대체로 안정됐다"고 자평한 뒤 "유착 특혜 독점이란 용어가 점차 한국에서 잊혀져가 내 임기가 끝나면 '부'자(不字)나 '독'자(獨字)는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회복 문제와 관련,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때 이회창 후보가 6% 경제성장을 내놓기에 나도 약이 올라 7%로 올려 내놨는데 7%는 커녕 지난해 3.1%,올해는 5%에 그쳐 매를 맞아도 싸죠"라며 "그렇다고 한국경제가 붕괴한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1∼2002년 많이 당겨 썼다"며 카드남발을 통한 인위적인 소비확대 정책의 후유증을 지적한 뒤 "그래서 2003년 소비가 마이너스로 갔고 돈 빌려준 금융권이 휘청했으며,더 컸으면 한국경제가 휘청할 뻔 했다"고 우려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한테 말도 못하고 카드회사들이 자빠질듯 자빠질듯 하는 것을 자빠지지 않도록 하면서 그렇게 풀고 왔다"며 지난해 LG카드 사태 수습과정의 애로점도 털어놨다. 이어 "획기적으로 뭘 만드는 것보다 사고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언제나 새로운 시련은 다가올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능력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강경한 '핵 카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전략·전술적 몸부림"이라고 평가한 뒤 "(한반도는) 잘 관리하면 결코 분쟁지역이 아니며,갈수록 안정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경제에 대해서는 "이젠 체제경쟁은 끝났다"고 전제한 뒤 북한의 개혁과 시장경제를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