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LA발언' 공방] 野"북핵저지 포기" 與"악의적 비판"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문제에 대한 로스앤젤레스 발언과 관련,한나라당은 "북핵 개발 저지 카드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일부 의원은 '탄핵감'이라고 발언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15일 '의원 일동'으로 입장을 내고 "'북한의 핵개발은 체제안전을 보장받으려는 것으로서 일리있는 측면이 있다'는 말은 충격적"이라며 "북핵 개발을 사실상 용인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발언으로 노 대통령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잘못된 외교인식이 얼마나 많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지를 조금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탄핵감이라고 생각할 정도다(이방호 의원)"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했다(정형근 송영선 의원)"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미국 대선을 전후해 미 정계 일각에서 대북선제 공격론이 간간이 나왔는데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한 국민의 일반적 인식을 밝힌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장은 "야당 일부에서 대통령 발언에 대해 마치 등 뒤에 총질하는 듯한 논평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은 국민의 일반적 뜻과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한나라당 태도를 비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