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폰 세계 첫 개발 .. LG전자, 내년 상반기 상용화
입력
수정
LG전자가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수신할 수 있는 휴대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1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공개 시연회를 가졌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지상파DMB 수신 시스템온칩(SoC)이 탑재됐으며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면서 동시에 전화 통화도 할 수 있다.
LG전자는 내년 3,4월께 지상파DMB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 휴대폰을 본격적으로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휴대폰은 기존 이동식 디지털 오디오 방송인 DAB 기반의 국내 독자 규격인 T-DMB를 채택하고 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은 "국내 독자 규격의 단말기를 선보임으로써 지상파DMB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지상파 전송방식에도 대응해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지상파DMB폰은 VHF대역 지상파DMB 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기존의 가정용 TV 안테나를 작은 휴대폰 안에 집어넣는 형태로 설계됐다.
단말기의 무게는 1백30g이고 액정화면 크기는 2.4인치다.
전화 통화 없이 지상파 방송만 시청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최대 2시간 가량 지속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지상파DMB 단말기는 전화 기능이 없고 부피가 큰 전용 단말기이거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방송 수신 기능이 더해진 것이었다.
LG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지상파DMB와 위성DMB를 모두 시청할 수 있는 휴대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단말연구소 안승권 부사장은 "지난달 개발을 끝낸 지상파DMB칩과 현재 개발 중인 위성DMB칩을 통합할 예정"이라며 "내년 말께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하나의 단말기로 시청할 수 있는 휴대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상파DMB폰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연구인력 1백30명과 2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으며 H.264 비디오디코더 구현기술 등 1백50여건의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삼성전자도 위성DMB칩과 지상파DMB칩을 하나로 통합한 '원칩폰'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상파와 위성 DMB 서비스 상용화 시기에 맞춰 내년 상반기 중 아예 처음부터 원칩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