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지주 '인기' 실감나네 ‥ 한투 인수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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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한 동원금융지주가 금융업종에서 새로운 '미인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에서의 재평가를 반영,15일 주가와 외국인 지분율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동원금융은 금융업종지수가 전주말보다 0.89% 오른 보합세에 그친 가운데서도 9천4백원으로 5.03% 올라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연중 저점인 지난 2월(5천1백원)에 비해 9개월만에 84% 올랐다.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6%대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주말에는 25.76%로 높아졌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34만주 가량의 외국인 매수 주문이 유입,지분이 26.41%로 뛰었다.
특히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외국계 기관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외국계 GMO투자자문은 지난주말 공시를 통해 투자목적으로 올해 5월부터 6개월간에 걸쳐 이 회사 지분 5.12%를 장내매입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동원금융이 최근 한투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외국인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동원금융은 은행 중심의 다른 지주회사와 달리 증권사를 주축으로 하고 있어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한투증권 인수로 이같은 단점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금융은 한투증권 인수를 통해 수익증권 판매액과 판매수수료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그동안 위탁매매에 편중됐던 수익기반이 금융상품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도 "동원금융과 한투증권을 합칠 경우 외형상 업계 1위인 삼성증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현재 9천원대 초반으로 잡아둔 목표주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외국인들의 공격적 매수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