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캐피털,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6% 확보 ‥ 지난달부터 매수

미국 캐피털그룹이 지난달 중순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그룹 계열 투자자문사인 캐피털리서치 앤 매니지먼트컴퍼니(CRMC)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달간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2백41만주(6.04%)를 매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외국인 지분율은 16.27%로 지난달 초보다 6.07%포인트 늘어 지분율 상승은 거의 대부분 CRMC의 순매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털그룹은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4백조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10월 말 현재 현대차 대림산업 등 국내 우량기업 30여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0월 중순께 캐피털그룹측의 요청으로 CEO(최고경영자)와 면담이 있었다"면서 "면담은 이미 투자를 위한 사전분석이 끝난 듯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CEO의 의지 정도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향후 2년간 EPS(주당순이익) 연평균 증가율이 20%에 달하고 내년에는 부채보다 보유 현금이 많은 순현금 구조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턴어라운드'형 기업의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번 캐피털그룹의 지분 매입도 내년 이후를 바라본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44% 떨어진 6천8백30원으로 마감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