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초보때부터 어프로치샷 연습하라"


경기도 여주에서 골프장에 들어가는 각종 자재를 생산,판매하는 대송산업의 현대열 사장(46)은 구력 8년만에 아마추어 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3년 여주CC 클럽챔피언을 지낸 그는 올해 젝시오배 클럽챔피언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위를 차지하며 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체구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2백70~2백8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현 사장은 허리디스크때문에 골프에 입문했다.


그전까지 축구와 같은 격한 운동을 좋아했으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은 운동을 고르다 골프를 택한 것.현 사장은 골프 덕에 허리디스크를 말끔히 치료했다고 한다.


"골프가 허리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줘 허리디스크 치료에 그만이죠.대신 어드레스시 무릎을 구부리면 허리에 무리가 가므로 무릎을 펴는게 좋습니다."
현 사장은 지난 96년 골프를 시작하면서 매일 1천개 이상의 연습볼을 쳤다.


그 때문인지 곧 갈비뼈에 이상이 생겼다.


"갈비뼈가 너무 아파 풀스윙을 못하게 됐어요.그때부터는 하루 5백개씩 어프로치샷만 연습했지요.이것이 제가 골프를 잘 치게 된 비결이 됐던 것 같아요."
작은 스윙이 제대로 돼야만 큰 스윙도 잘 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어프로치샷이 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입문 후 4개월 만에 80타대를 쳤고,6개월 후부터 완벽하게 70타대 스코어에 진입했다.


입문 1년6개월 만에는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 사장은 골프 레슨에도 나름대로의 의견을 갖고 있다.


"현재의 골프레슨은 프로들을 길러내는 완벽한 이론에 치중해 있죠.머리 고정하라,하체 붙잡아라,손목 쓰지마라 등등.이런 레슨은 몸의 스웨이만 유발시켜요.모든 것을 고정하다 보니 어깨를 제대로 돌릴 수 없게 됩니다.누구나 골프에 대한 자신만의 본능적인 감각이 있습니다.이런 감각과 느낌을 잘 살려 '내 골프'를 치는게 중요합니다.골프스윙은 왼 어깨가 오른쪽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1차 목적입니다.그 이후는 감각적으로 임팩트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는 '헤드업'을 예로 들었다.


"헤드업을 안 하려면 손목을 쓰면 됩니다.백스윙시 코킹을 안 하니까 어깨나 몸통을 사용하게 되면서 머리를 들거든요.손목을 쓰면 머리를 들지 않아요."


쇼트게임과 관련,그는 오른손 끝이 '모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퍼트할 때 어깨가 움직여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오른손이 하는 겁니다.오른손이 움직이니 어깨도 따라가는 거지요.모든 클럽을 출발시키는 원동력은 오른손입니다."
그는 쇼트퍼트가 잘 안 되는 '입스'가 찾아왔을 때는 "퍼트에 대한 생각을 단순화하고 오로지 리듬만 생각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