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1200 간다" ‥ 대우증권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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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하반기 중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200선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 추세가 미국과 일본을 앞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종 대표주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글로벌 선두기업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대우증권은 16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우 증시 포럼'을 갖고 "1백78개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올 예상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6%로 미국 S&P500에 포함된 기업(16.8%)과 일본 도쿄증시 내 기업(5.4%)들을 능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수익성이 그 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거 미국과 일본의 경험에 비춰볼 때 ROE의 급격한 상승은 곧 시가총액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 7~8% 수준에 머물던 기업들의 ROE가 94년 20%로 증가하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5배 뛰었고 다우존스 지수의 시가총액 역시 GDP의 1백%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ROE가 10%를 돌파한 60년대 후반부터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며 "97년 2%였던 국내 기업의 ROE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임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현재 1.0∼1.2배인 PBR가 1.6배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며 이를 적용한 종합주가지수는 1,210"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전체의 수익성 개선 뿐 아니라 '대표 선수'들의 세계 경쟁력이 월등하게 높아진 점도 '지수 1,200 도달' 가능성을 높여주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 팀장은 "90년대 후반 들어 기업들이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하는 등 주주중시 경영을 펼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세계 등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ROE 및 영업이익률면에서 이미 세계 선두 기업을 앞서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