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마株 점검] 고배당株 : 한국전력 ‥ 1100~1200원 기대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의 실적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배당투자 메리트뿐만 아니라 연료가격 하락,환율 하락,금리 하락 등의 '트리플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같은 기대로 주가는 지난 8월 1만8천원대에서 꾸준히 상승해 현재 2만4천원대까지 올라섰다. 증권업계에선 내년까지 한전의 배당금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의 배당을 가능한 늘리려 하고 있어 올해 주당 배당금이 1천1백∼1천2백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동원증권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해도 시가배당률이 4%를 넘는 셈이다.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데다 저금리로 인해 배당투자 메리트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들은 한전의 적정주가를 높여 잡는 추세다. 경영상의 부정적인 요인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동안 한전은 유가 및 석탄가격 급등에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석탄 수출제한 조치와 올 3월 전기요금 1.5% 인하로 어두운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 3분기까지 한전 자체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발전 자회사들의 비용 증가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한 4조8백8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석탄 및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지난 3분기 중 원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51.2% 증가한 1조6천9백억원에 달한 것을 비롯해 영업비용이 16.0%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주택용 전력 판매 호조가 수익 악화를 막아낸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주택용 전력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한 반면 전력 판매 수입은 10.3% 늘었다. 높은 요금률이 적용되는 대용량 사용 가구가 많아진 덕분이다. 올 여름 무더위 영향도 있지만 이 같은 추세는 소득 증가와 함께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자비용과 다른 영업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본사 기준)은 2조6천9백80억원으로 벌써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3천1백59억원을 16.5% 초과했다. 국제유가 등 원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환율도 최근 달러당 1천1백원선이 무너져 한전의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저금리 추세가 정착된 점도 한전의 이자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LNG 직도입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과 골드만 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기업 속성상 이익 증가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압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부담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