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일자) 확실해진 4%대 성장, 내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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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6% 증가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하다.
불과 며칠 전까지 올해 5%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하던 이헌재 부총리가 어제 GDP발표 이후 "5% 성장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입장을 바꾼 것에서도 보듯 정부도 이젠 경제가 위기 상황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문제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일부 민간연구소들은 내년 성장을 3%대로 예상하기도 한다.
실제 경기가 회복되려면 내수가 살아나야 하는데 민간소비가 6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내수 경기는 회복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성장을 지탱해주던 수출도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다.
상반기 30% 안팎이던 증가율이 3분기 들어 10%대로 뚝 떨어졌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수출전망은 그야말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경제살리기와는 거꾸로 가는 법안을 만드는가 하면,연일 경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른바 '개혁입법'을 놓고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정부도 제대로 된 처방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경제가 정말로 위기 상황임이 입증된 만큼 정치권과 정부 모두 서둘러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부추기는 등 근본적인 대안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